美기상업체, '핵실험장 붕괴' 전제로 기상예보 "홋카이도, 혼슈 북단까지 영향"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설이 제기된 가운데 만약 이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있다면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북서풍을 타고 일본 열도에 유입될 수 있다고 미 기상전문업체 '애큐웨더'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큐웨더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중반에 시속 10~20마일의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이 업체 대표인 조엘 마이어스 박사는 일본 언론의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사고 보도를 거론하며 "핵실험장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북서풍을 따라 동해 너머 일본 열도에까지 흩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큐웨더는 홋카이도와 혼슈 북단, 또는 좀 더 남쪽 지역에까지 방사성 물질의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큐웨더는 방사성 물질이 한국을 위협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일본 TV아사히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10일 풍계리 핵실험장 붕괴사고가 발생해 100여 명이 갇혔고 구조작업이 이뤄지는 사이에 추가 붕괴가 일어나 총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허위·모략"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보위 국감 업무보고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갱도는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이 끝나고 8분 후 여진이 있었으며 이후에도 후속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2번 갱도는 거의 붕괴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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