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트럼프 맞이 대테러 훈련 떠들썩…'트럼프 굿즈' 판매는 썰렁

입력 2017-11-04 17:31  

日 트럼프 맞이 대테러 훈련 떠들썩…'트럼프 굿즈' 판매는 썰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일본 곳곳에서 대테러 훈련이 떠들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면·티셔츠·책 같은 트럼프 대통령 관련 굿즈(상품) 판매는 저조해 일반 국민의 관심은 그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5일 오전 방일을 앞두고 도쿄(東京) 도내 주요 역의 유료 사물함은 벌써부터 사용 정지상태가 됐다.




폭탄 테러 등의 경계를 위해 며칠 전부터 신규 이용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찰은 같은 이유로 전철역의 쓰레기통도 사용을 못하게 막아놨다.

도쿄(東京)역의 경우 주변에 경찰 몇명이 쉽게 보일 정도로 경비가 강화됐다. 3~5일 3일간 연휴를 맞아 지방에서 관광차 도쿄를 찾은 사람이 많지만 유료 사물함을 이용할 수 없자 트렁크 가방을 든 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 경찰은 최근 20년간 최대 규모인 1만8천명을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관련 경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총기로 무장한 '긴급 시 초동대응부대'(ERT), 소형 무인기(드론) 공격을 대형 드론으로 저지하는 '무인항공기 대처부대'(IDT)도 배치하고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의 경비를 맡도록 여성 기동대원으로 별도의 부대도 편성했다.

방일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이동지 주변에서는 대규모 교통 통제도 실시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60대 여성 관광객은 니혼게이자이에 "경찰이 많을지는 알았지만 코인로커까지 사용이 안될지는 몰랐다"고 속상해 했고, 40대 회사원은 불편하지만 테러대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방일 후에도 제대로 경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일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방일 때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굿즈(상품)의 인기는 높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개했다.

티셔츠 제조판매회사 '클럽T'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시 닮은꼴 그림이 들어있는 티셔츠를 제작했지만 아직도 재고가 남아 있다"며 "방일로 붐업을 기대했으나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사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티셔츠의 경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잘 팔렸었다"고 소개했다.

파티용 가면 마스크 제조업체인 '오가와스타디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 가면의 추가 발주 요청은 특별히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서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다룬 서적이 많이 출판돼 있기는 하지만 구입하는 손님은 적다고 전했다. 서점 관계자는 "긍정적이고 친근한 내용의 서적이 많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 서적은 인기가 낮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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