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4-0 대승 앞장…강원, 상위 스플릿 3연패 탈출
국가대표 발탁에 구단 추천으로 K리그 MVP에도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의 공격수 이근호(32)가 역대 15번째로 '40-40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이근호는 4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김승용의 선제골을 배달했다.
이로써 도움 한 개를 추가한 이근호는 개인 통산 66골, 40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역대 15번째로 40-4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이근호는 이날 김승용, 김경중과 공격 삼각편대로 선발 출전해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서울 공략의 선봉에 섰다.
전반 36분에는 센터서클 부근부터 단독으로 폭풍 질주하며 단독 드리블하다가 상대 수비수 황현수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은 이근호는 잠시 후 선제골을 배달하는 것으로 위안이 됐다.
이근호는 전반 막판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공을 살짝 멈춘 후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골지역 중앙으로 침투한 김승용이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꿨고, 공은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근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원이 7경기(4승 3무) 무승 행진 중인 서울을 상대로 3-0으로 크게 앞선 후반 추가 시간 이근호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이근호는 경기가 끝나갈 무렵 임찬울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뒤로 미끄러져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 댔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서울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근호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공을 향한 집념이 만들어낸 쐐기 골이었다.
이날 1골 1도움 활약을 펼친 이근호를 앞세운 강원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대로 갈 길 바쁜 서울에 4-0 대승을 거두고 최근 상위 스플릿 3연패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근호는 올 시즌 8골 9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7개째를 수확했고, 개인 통산 성적도 67골, 40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근호는 경기 후 "우리가 앞서고 있었으나 선수들에게 실점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다짐했다"면서 "올 시즌 (팀 순위 6위)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마지막 한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휴식을 앞두고 K리그 일정을 기분 좋게 마친 이근호는 최근 발표된 '신태용호 3기'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오는 10일 콜롬비아, 14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선다.
이정협(부산)과 나란히 공격수로 뽑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두 팀을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서야 한다.
이근호는 또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구단 추천 후보로 선정돼 '브라질 특급' 조나탄(수원), 우승팀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 서울의 공격수 윤일록 등과 최고 선수의 영예를 다툰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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