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2009년 9곳에서 3차례 발굴 작업 성과 없어
교도소 발굴 이후 암매장 추정지 추가 발굴, 행불자 재조사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시민들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이 시작되면서 37년 만에 5·18 미완의 과제인 행방불명자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7년 시작한 5·18 행불자 찾기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9년을 끝으로 찾으려는 노력조차 중단된 상태다.
5·18 당시 계엄군이 주둔한 옛 광주교도소에서 행불자 유해가 발견된다면 5·18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광주시는 시민 제보를 토대로 1997년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시작, 2009년까지 9곳의 암매장 추정지에서 3차에 걸쳐 발굴 작업을 했다.
1차 발굴은 2002년 6월 26일부터 이듬해 5월 16일까지 소촌동 공동묘지, 삼도동 야산 무연고 분묘, 화정동 국군통합병원 담장 밑, 군 공항 인근 황룡강 제방, 상록회관 주변 도로 등 5곳에서 진행했다.
소촌동에서 1기, 삼도동에서 9기 등 유골 10기가 나왔으나 모두 5·18 유가족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았다. 유골은 광주시립 영락공원묘지에 안장됐다.
황룡강 제방과 상록회관 주변에서는 동물 뼈 20여 점만 출토됐다.
2차 발굴은 문화예술회관 뒤편, 장등동 야산, 주월동 아파트 건설 현장 등 3곳에서 2006년 2월 24일부터 다음 해 12월 30일까지 이어졌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유골 137기를 발견했지만 모두 5·18 행불자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골은 전북 김제평화원에 봉안됐다.
3차 발굴은 2009년 3월 17일부터 이틀 동안 북구 효령동 야산에서 이뤄졌다.
유골 3기가 나왔으나 이 또한 5·18 행불자와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82명이 법적으로 5·18 행불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6명의 유해는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 무연고 묘지에 묻혀있다가 유전자 분석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나머지는 아직 신원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옛 교도소 발굴을 마치면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전남 화순 너릿재, 광주 2수원지 일원에서도 추가 발굴을 추진할 방침이다.
5·18 이후 암매장 시신이 제2의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어 당시 계엄군 행적을 비롯해 5·18 행불자 재조사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에는 행불자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발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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