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스리랑카 공동 탐사 추진키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600년 전 명나라 시기 남해 대원정을 펼쳤던 정화(鄭和) 함대의 난파선을 탐사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소속의 과학자들과 스리랑카 고고학자들은 공동 연구팀을 꾸려 스리랑카 연해 바닷속에서 정화 함대의 난파선을 찾는 작업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명나라 시대 전략가였던 정화는 서양 탐험가들이 대항해에 나서기 전인 1405년부터 1433년까지 수십 척의 함선과 2만 명이 넘는 군사를 이끌고 동남아, 서남아는 물론 동부 아프리카까지 7차례 원정한 인물이다.
당시 정화 제독의 함대는 스리랑카의 옛 왕국이었던 실론 왕국 연해를 지나다가 실론 왕이 파견한 함대와 충돌해 해상 전투를 벌였고, 정화 함대의 선박 일부가 인근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정화 제독의 함대는 명 황제가 다른 국가들에 보내는 선물이나 상대 국가의 답례품 등을 많이 싣고 있었으므로, 침몰한 선박 일부는 금, 은, 보석, 비단, 자기, 상아 등을 실은 '보물선'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과 스리랑카 공동 연구팀은 심해 물체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첨단 수중 음파 탐지기와 수심 7천m 이상의 심해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잠수정, 심해 탐사 로봇 등을 동원해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동 연구팀은 중국과학원 상하이 음향학연구소의 후창칭 교수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도양의 패권국가로 자처하는 인도가 자신의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이 공동 프로젝트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탐사 작업의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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