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로 경기침체 우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향후 2년간 최대 270억 유로(35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스페인 중앙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은행은 최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카탈루냐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스페인 경제가 향후 2년간 최소 30억 유로에서 270억 유로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악에는 2년간 스페인 경제성장 전망치의 60%가 증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스페인은행은 "정치 불안이 심화하고 길어지면 향후 경제전망과 금융안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불확실성 확대가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지출과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쳐 경제활동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는 카탈루냐 사태의 불똥이 주로 금융시장에 집중됐지만,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가계지출, 기업 투자, 고용 등의 부문으로 타격이 퍼질 수 있다고 스페인은행은 지적했다.
스페인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 2018년은 2.5%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사태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기존의 2.6%에서 2.3%로 이미 하향 조정했다.
엘파이스는 "스페인은행의 전망은 2008년 금융위기나 2012년 구제금융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스페인 경제가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이 본격화하자 불확실성 회피를 이유로 카탈루냐지방에서 다른 지역으로 법인을 옮긴 기업들은 현재까지 2천여 개에 이른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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