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강인권 배터리 코치, 제가 적극 구애"

입력 2017-11-06 08:04  

한용덕 감독 "강인권 배터리 코치, 제가 적극 구애"

현역시절과 배터리 코치로 5번 노히트노런 조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용덕(52) 한화 이글스 감독이 사령탑 제의를 받은 후 가장 먼저 "함께 합시다"라고 손을 내민 지도자는 강인권(45) 배터리 코치였다.

한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11대 감독 취임식 후 "강인권 코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털어놨다.

"두산을 포수 왕국으로 만들고, 선수들과 소통에 능하다"는 게 강인권 배터리 코치를 향한 한 감독의 평가다.

둘은 5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한화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한 감독은 강인권 코치에게 '한화 포수진 재건'을 맡긴다.

2007년부터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강 코치는 NC 다이노스(2012∼2013)를 거쳐 다시 두산으로 돌아갔고, 이제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강인권 코치가 이끌던 두산 포수진은 10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힌다.

강인권 배터리 코치, 주전포수 양의지는 최적의 조합이었다. 이들의 그림자 아래에서 박세혁이 자랐다.






강 코치는 '노히트노런'의 조력자이기도 하다.

강인권 코치는 KBO리그 9번째 노히트노런부터 13번째 기록까지 모두 '관여'했다.

강 코치는 한화에서 뛰던 1997년 5월 23일 대전 OB 베어스전에서 정민철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춰 역대 9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을 달성했다.

강 코치는 2000년 5월 18일 광주 무등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송진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과 노히트노런을 합작하며 유승안(현 경찰야구단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2회 이상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송 위원 이후 명맥이 끊겼던 기록을 2014년 찰리 쉬렉(당시 NC)이 이었다. 찰리는 그해 6월 14일 잠실 LG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이때 NC 배터리 코치가 강인권 코치였다.

2015년 4월 9일 유네스키 마야가 두산에서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강 코치가 두산으로 옮긴 뒤였다.

강 코치는 2016년 6월 30일 보우덴의 노히트노런 기록까지, 배터리 코치로 볼 배합 등을 조율하며 3번 연속 대기록 달성의 조연 역할을 했다.

그동안 한화는 포수 유망주를 키우지 못해 외부에서 포수 자원을 수혈했다.

조인성(은퇴)과 허도환, 차일목을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해 안방을 맡겼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활약한 최재훈도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한 감독은 "한화에 젊은 포수 자원이 있다. 강 코치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장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강 코치는 최재훈과 재회하고 정범모, 엄태용, 지성준 등 젊은 포수를 만난다.

적극적인 구애로 강인권 코치를 영입한 한용덕 감독은 '포수진의 변화'를 기대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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