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건 중 1건은 떼 지어 출몰…10마리 이상 무리짓는 경우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최근 3년간 서울 시내에서 유기견 때문에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개에 물린 사고가 83건이나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유기견 관련 출동요청은 2014년 1천493건, 2015년 2천220건, 지난해 4천85건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4천539건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하루 평균 15.2건인 셈이다.
본부는 "유기견 관련 출동 건을 분석했더니 모두 목줄이 없었다"며 "반려견과 동반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채우는 등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기견 관련 출동 장소는 도로가 2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거 시설 22.8%, 공원 5.85%, 상가·산 각각 3.9%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물림 83건, 위협 1천516건, 배회 2천488건, 사고·부상 1천56건, 기타 7천194건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물림 사고는 2014년 23건, 2015년 5건, 지난해 30건, 올해 10월까지 25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유기견의 출몰 형태는 10건 가운데 1건이 2마리 이상 떼를 지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경우는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 시민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마리 이상 떼를 지어 나타난 경우는 총 1천208회로, 전체의 9.8%였다. 10마리 이상 떼를 지어 출몰한 경우도 12회나 됐고, 지난해에만 6건이었다.
5마리 이상 떼 지어 출몰해 위협한 경우는 151회다. 장소별로는 산이 77건(5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파트 21건(13.1%), 도로 21건(13.1%), 기타 32건(22.8%)이었다.
서울시에서는 유기동물을 줄이고자 ▲ 유기동물 보호 기간 연장(10일→20일) ▲ 반려견 유기·유실 방지를 위한 동물 등록제 ▲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개장 ▲ 동물보호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한편, 본부는 밖에서 맹견이나 유기견을 만났을 때 ▲ 목줄 풀린 개에게 다가가지 않기 ▲ 굵고 강한 목소리로 "가라"하고 고함치기 ▲ 얼굴을 살짝 돌리고 슬며시 개의 행동 주시 ▲ 갑자기 도망치는 것은 삼가기 ▲ 가방이나 신발을 던져 개의 관심을 돌린 후 벗어나기 등의 대처법을 소개했다.
본부는 "개에게 물렸을 경우 큰 상처가 아니라도 병원을 찾아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