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이 핵 문제를 둘러싼 대미 대결에서 자신들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것임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패배자의 비참한 운명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미국은 우리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자기 위업의 정당성과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성된 정세는 우리가 적들의 악랄한 반(反)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에 대처하여 (핵·경제) 병진 노선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우리는 정세가 엄혹하고 도전과 난관이 클수록 필승의 신심과 굴함 없는 공격 정신으로 용감히 맞받아 나가 반미 대결전을 총결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서도 미국을 향해 "우리와의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6일 대외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도 이런 주장을 반복하며 "미국은 '전제조건 없는 비핵화 협상'에 대해 떠들 것이 아니라 더 늦기 전에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부터 포기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한·미·중 등 주요국 간에 북핵 문제에 대한 집중적 해법 모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자신들의 기본 입장을 거듭 못박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무분별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핵추진 항공모함 3척 등 미국 전략자산들의 한반도 주변 집결을 거론하며 "핵 전략자산들을 아시아 행각 지참품으로 삼고 위세를 뽐내려는 것 같은 데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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