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를 끝으로 마이크를 놓은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90)가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릎 꿇기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컬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도시인 패서디나에서 열린 '빈 스컬리와의 저녁' 행사에서 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를 국가와 국기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며 "다시는 NFL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이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이유로 처음 시도한 무릎 꿇기 시위는 9주차를 맞은 올 시즌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NFL 선수들은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거나 팔짱을 끼는 행동이 인종주의에 대한 저항과 표현의 자유 수호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국가와 국기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컬리도 그중 한 명이다.
스컬리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나는 가을과 겨울 동안 일요일마다 NFL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대단한 애국자도 아니다. 해군에서 1년간 있었지만 파병된 적도 없고, 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가는 사람들을 정말로 존경하고 선망한다. 나는 이제 다시는 NFL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라디오와 TV 중계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다저스 경기를 전담 중계해 온 스컬리는 야구 역사상 최고의 방송인으로 꼽힌다.
스컬리는 지난달 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스티브 이거,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함께 시구 행사에 참가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