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잔디에서 8대8 이벤트 자선 축구경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야구장에서 축구경기를 펼치는 이색적인 모습을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6일 "다음 달 19일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선축구경기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7'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고척 스카이돔 외야 잔디에 미니 축구장을 만들어 8대8 이벤트 경기를 펼칠 예정"이라며 "정식 규격은 아니지만, 야구장에서 펼치는 축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을 개조해 다른 종목 경기를 펼치는 일은 외국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국에선 일 년에 수차례씩 야구장을 개조해 축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경기 등을 치른다.
일본에서는 아예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 프로축구 콘사도레 삿포로가 삿포로돔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평소엔 야구장으로 활용하다 외부에 있는 축구 잔디를 경기장 안쪽으로 끌어들여 축구장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야구장을 축구장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다목적 경기장으로 건설됐던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1990년대 초까지 고교 축구가 열렸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전국에 대규모 축구장이 많이 건설되면서 야구장에서 축구경기를 펼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야구장에서 축구경기를 펼칠 주인공들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홍명보 자선 축구경기는 소아암 환우, 스포츠 복지 단체, 유망주,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2003년 처음 열렸다. 올해가 15회째다.
이번 대회는 한국 축구 원로를 기리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벤트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 중 일부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원로를 위한 의료 지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용식, 김화집, 홍덕영, 한홍기, 정남식, 최정민 선생 등 축구원로를 기리는 무대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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