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론에 반박…"스피커가 음성 인터페이스의 모든 것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카카오의 임지훈 대표이사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음성 기반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관측에 "만사를 너무 좁게 보면 안 된다"며 적극적 변론을 폈다.
임 대표는 6일 자사 글쓰기 서비스인 브런치의 개인 계정을 통해 "음성 인터페이스(조작체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면 '불편하다' '나도 AI 스피커를 안 쓰는데 어떻게 음성이 대세가 되느냐' '돈 벌 가능성이 적다' 등 반응이 종종 나온다"며 "이는 세상을 한 가지로 규정하려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생각 같다"고 지적했다.
음성 기반 서비스는 컴퓨터나 자동차 운행 시스템 등 기계를 목소리로 제어하며 업무를 처리하는 기술로, AI 기술 발달과 함께 '음성 검색' '음성 비서' 등 상용화 사례가 대폭 늘고 있다.
카카오도 차기 주력 상품인 AI 플랫폼(기반 기술 서비스) '카카오아이'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음성 서비스를 핵심 기능으로 탑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음성 서비스가 현 모바일 생태계의 근원인 '화면 터치' 조작체제를 대체할 새 트랜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이런 변화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단 임 대표는 "최근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진 AI 스피커가 음성 서비스의 전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AI 스피커는 가정에서 음성 제어를 할 때 요긴한 도구일 뿐이며, 지금의 초창기 스피커 모델이 상품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해서 음성 서비스의 가치를 부정할 근거는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음성 서비스의 수익화 모델은 오디오 광고에 불과하며, 현재 라디오 광고의 영세한 규모를 볼 때 수익 전망은 나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임 대표는 "이는 음성 서비스의 입력(인풋)이 음성이면 무조건 출력(아웃풋)도 음성이라는 관념 때문에 나온 발상"이라며 "인풋이 음성에 아웃풋이 화면인 상황도 얼마든지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면서 돈을 벌 방법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는 (새 요소가 옛것과 공존하는) 연속적인 특성이 있다. 즉 음성 인터페이스가 인기를 얻는다고 모바일 서비스가 몽땅 사라지는 건 아니며, 모바일 인터페이스가 월등히 더 편한 곳에서는 계속 종전 방식이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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