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반사경 중 하나…2023년께 첫 관측 시작 예정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을 비롯해 세계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가 사상 최대의 광학 망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 5번째 반사경 제작을 시작했다.
6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따르면 GMT는 지름 8.4m짜리 반사경 7장을 벌집 모양으로 연결해 만든다.
전체 지름은 약 25.4m로, 역대 최대 규모다.
허블우주망원경보다 최대 10배 선명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GMT로 역사상 가장 먼 별과 은하의 빛을 관찰해 우주 탄생 초기까지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T 반사경 제작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반사경 기본형상을 만드는 주조(casting), 반사경 형상을 다듬는 성형(generating), 반사경 표면을 다듬는 연마(polishing) 등이다.
유리블록 17.5t을 주조 틀에 넣어 1천165도로 가열해 녹인 다음 서서히 유리를 냉각한 후 성형·연마하는 과정을 거친다.
형체 제작에만 1년여가 걸린다. 그 뒤 연마 과정을 위해선 3년 가량이 필요하다.
이런 공정을 통해 거울 표면 굴곡은 사람 머리카락 두께의 1천분의 1보다도 작은 정밀도를 갖게 된다.
반사경 재료로 쓰이는 유리블록은 온도 변화에 따라 크기·부피 변화가 극도로 작다.
일본 오하라(Ohara)사에 특별 주문해 만든다.
현재 반사경은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에 있는 애리조나 대학에서 제작 중이다.
첫 반사경은 2012년에 완성했다.
이후 현재 4개의 반사경을 순차적으로 제작 중이다.
6번째 반사경 유리 재료는 최근에 연구소로 배달됐다.
7번째 반사경 재료는 주문 중이다.
완성된 반사경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 라스 캄파나스에 있는 GMT 설치 예정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곳은 선명하고 어두운 하늘과 안정적인 대기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문관측 최적지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GMT는 4개의 반사경을 먼저 장착해 2023년께 첫 관측을 시작한다.
정상 가동 목표 시기는 2026년이다.
박병곤 천문연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렵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 반사경 제작"이라며 "현재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은 지름 1.8m 부경(2차 반사경) 제작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박 단장은 "주경과 쌍을 이루는 부경 시스템을 개발하는 천문연도 GMT가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광학·광기계 기술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