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재단 초청 방한한 열혈 한류팬…"양국 영화 정서 유사"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가족을 중시하거나 권선징악의 결말 등 인도와 한국은 영화 속 정서가 비슷해서 친근함을 많이 느낍니다. 영화·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양국 교류가 앞으로 더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주도인 첸나이 출신 여배우 안나스와라 쿠마르(24·여) 씨는 열혈 한류 팬이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100여 편 이상을 봤고, K팝을 즐겨들으며 한국어로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할 정도다.
2012년 데뷔해 상업영화 5편에서 주연배우로 열연하기도 한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인도 차세대지도자 초청사업'(5∼11일)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처음 방한했다.
한국에 도작하자마자 서울 시내투어를 한 쿠마르 씨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내의 마천루와 옛 궁궐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무척 역동적이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도시"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인도인의 최대 여가 생활은 영화관람으로 밥 먹는 것도 더 좋아할 정도"라며 "한해 1천500여 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연간 20억여 명이 관람하는 세계 5위의 영화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공식 언어만도 22개인 인도에서 국민배우로 성장하려면 여러 개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필수. 쿠마르 씨도 힌두어, 타밀어 등 7개 언어를 구사한다. 1년 전부터는 첸나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캐나다 영화에도 출연했던 그는 "좋은 작품이라면 국가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다"며 "한국이 좋아서 한국어를 배웠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쿠마르 씨는 "영화 '부산행'은 인도에서도 히트했고, 드라마 '도깨비'는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화제를 불러모았다. 첸나이에도 한류 팬클럽이 있고 나도 배우 공유의 팬"이라며 "영화와 드라마가 아기자기한 전개와 스토리를 중시하고 인연을 강조하는 점 등은 서로 비슷해 인도인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2년에 세워진 가야국 초대 왕인 김수로의 부인인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 공주 출신으로 인도와 한국 간 첫 국제결혼 사례"라며 "인도 남부 언어인 타밀어와 한국어 간에도 비슷한 단어가 1천 개가 넘을 정도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방한 기간 현대자동차 등 산업현장 견학과 경주 방문 등 전통문화 체험에 나서는 그는 "이번에 한국을 제대로 접해서 인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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