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선학회, 성인 환자 1천260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건선 환자의 40%가 20~40대 등 젊은 연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 5명 중 1명은 발병 1년이 지나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된 건선을 단순 습진 등으로 오인해 치료 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건선학회는 전국 25개 병원에서 성인 건선 환자 1천26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연구 결과, 사회·경제적으로 활동량이 가장 많은 20~40대 젊은 환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건선은 대개 20대에 발병했고, 환자 수 자체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한번 발병하면 호전·악화를 반복해 수십 년간 질환이 지속하기 때문에 50대 환자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선은 피부에 울긋불긋한 발진이 생기면서 은백색 비늘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팔꿈치·무릎·정강이·엉덩이·두피 등에 잘 생긴다. 손·발바닥이나 손톱·발톱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갈라짐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각질이 떨어지거나 피부 변색, 반점 등으로 인해 환자의 심리적 위축과 스트레스가 상당한 병이기도 하다. 건선 환자의 삶 만족도 점수가 100점 만점에 42점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무좀·습진·피부건조증 등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건선학회에 따르면 발병 1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의 30.8%에 불과하고, 21.5%는 발병 후 1년이 지나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의료계에서는 일부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면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으로 본다.
송해준 대한건선학회 회장(고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은 "건선은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조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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