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간부회의서 "주말 공무원 휴식권 보장·즉흥행정 자제"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취임 이후 '광폭행보'에 나서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에 대해 도청 공무원노조위원장이 작심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6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11월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신동근 도청 공노조위원장은 한 권한대행이 주말이나 휴일에도 현안사업장을 방문한 데 대해 "현장 방문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공무원들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재시간도 예고하고 그 시간을 지켜야 한다"며 "권한대행실 앞에 결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공무원은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결재를 받아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장은 "즉흥행정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권한대행 비서실 여직원을 발령한 지 한 두 달밖에 안된 상태에서 남자직원으로 바꾼 것은 대표적 즉흥행정 사례다"라며 "조직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보름 동안 가동해 나온 결과물을 직원조회 때 한번 발표하고 나서 실천되는지를 점검하지도 않고 다른 각종 위원회와 TF를 계속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노조나 직원들 바람은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 "지난 주말에도 조선업 위기 속에 주말에도 일하는 기업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확인하려고 고성군에 있는 중견조선소를 현장 방문했지만 도청 담당부서에 알리지 않고 수행비서와 둘이 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애로사항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농업인, 취약계층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찾을 필요가 있다"며 현장행정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그러나 직원들 부담은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일에 앞서 결재시간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한다"며 "조직문화혁신TF는 당장 성과가 나올 수 없으므로 하나하나 개선해나가고, TF 논의내용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는 일반 도민 4명이 '도민참관단'으로 참석했다.
도민참관단은 한 권한대행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지난 9월 확대간부회의부터 공모를 통해 참석하기 시작했다.
서민수(37·자영업)씨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농·어촌 자전거 수리봉사를 하고 있는데 재능기부로는 한계가 있다"며 "도에서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 농어촌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8월 창업한 배철훈(32)씨는 "창업을 지원하는 여러 기관과 센터가 있는데 센터 간 커뮤니케이션이 미흡해 서로 장점을 공유하기 힘들다"며 "각 센터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도민참관단은 다중 집합장소에 좋은 책을 비치하라는 제안과 확대간부회의에서 나온 내용에 대한 확인행정이 필요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도민참관단의 건의와 제안을 도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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