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 찾는다"…옛 교도소 5·18 암매장 흔적

입력 2017-11-06 16:02   수정 2017-11-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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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 찾는다"…옛 교도소 5·18 암매장 흔적

전체 117m 구간 40m씩 나눠…유력 장소 암매장 여부 확인 4일 소요 전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에서 이뤄지는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 발굴이 이르면 이번 주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5·18기념재단은 6일 옛 교도소 암매장 추정지에서 현장 총괄과 실무를 맡은 대한문화재연구원과 기자회견을 열어 발굴 전반을 설명하고 일정 등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과 연구원은 전체 길이 117m인 발굴 지역을 40m씩, 모두 3단계로 나눠 조사에 착수했다.

1단계 발굴 지역 40m 구간은 옛 교도소 동북쪽에서 시작했다. 재단이 가장 유력한 암매장지로 지목한 장소다.

연구원은 1단계 발굴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까지 약 4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10일께 암매장 유력 장소에서 유해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작업자들은 호미와 쓰레받기, 손수레 등을 이용해 지표면에서부터 조금씩 흙을 걷어내는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암매장 추정지를 조사하는 중이다.

현장에는 모두 10명의 작업자가 투입됐는데 전체 117m 구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까지 12일 안팎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원은 암매장 흔적을 흙 색깔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땅을 파내고 다시 흙을 메운 자리는 황토색을 띠는 기반토와 달리 어두운색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연구원은 땅을 파고 메웠던 이력을 확인하고자 작업현장을 최소길이 10m 단위로 쪼개 조사구획 사이마다 칸막이처럼 둑을 설치했다.

둑의 절단면에 지층처럼 남은 흙 색깔 변화를 통해 암매장 추정지에서 몇 차례 굴착이 이뤄졌는지 분석할 수 있다.

재단과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을 통해 현장에서 유해가 나오지 않더라도 계엄군이 훗날을 대비해 희생자 시신을 묻었다가 다시 파냈는지 추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은 악천후 상황이 없는 한 중단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비가 내리면 발굴지 흙이 펄로 변할 우려가 있어 작업을 멈추고 방수천으로 현장을 덮는다.

이날 발굴 현장에서는 재단이 미리 파악하지 못한 수도관, 통신관 등 배관 5개가 발견됐다.

재단은 교도대 관사 건물을 지었던 1999년 무렵 배관이 묻혔고, 이때 70㎝가량 현장 굴착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5·18재단은 1980년 5월 당시와 현재 지형물이 달라진 만큼, 암매장이 배관 매설 작업보다 깊은 곳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지금 발굴이 이뤄지는 곳과 다른 장소에도 암매장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정밀조사를 통해 추가발굴 지역을 특정해 옛 교도소에서 5·18 행방불명자 소재 확인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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