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뭉친 완성체 축구대표팀, 사생결단 분위기

입력 2017-11-06 19:26  

두 달 만에 뭉친 완성체 축구대표팀, 사생결단 분위기

국내파-해외파 모두 모인 대표팀, 훈련 전 결연한 의지

신태용 감독, 팀 미팅에서 주문 "평가전 아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향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뭉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수원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11월 평가전 대비 첫 훈련을 약 한 시간 반가량 소화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대표팀 구성원들은 훈련을 앞두고 숙소인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간단한 미팅을 했다.

미팅의 목적은 새로 합류한 토니 그란데(70) 기술코치,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와 선수들의 상견례였다.

통상 상견례 자리는 화기애애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 감독은 상견례 자리에서 이번 평가전이 단순히 팀 전력을 점검하는 차원을 넘어 축구팬들께 신뢰와 믿음을 줘야 하는 자리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라며 "선수들도 신 감독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이날 모임은 특별했다. 지난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마친 뒤 국내-해외파 선수들이 전부 모인 첫 자리였다. 10월에 열린 유럽 원정경기는 해외파 선수들로만 구성했다가 졸전을 펼치며 축구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근호(강원)는 "이번 평가전은 결과까지 가져와야 한다는 걸 모든 선수가 알고 있더라"라며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실전 경기처럼 평가전을 치를 것"이라며 팀 분위기를 알렸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영입한 그란데 기술코치와 미냐노 피지컬 코치도 남다른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두 코치님은 최근 대표팀의 영상을 꼼꼼히 확인했으며, 소집 전에 한국 지도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숙소에서 의지를 다진 축구대표팀은 곧바로 수원 월드컵 보조경기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소화했다.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치른 손흥민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이동해 팀 동료들과 러닝 훈련을 하며 몸을 풀었고, 주말에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치른 국내 선수들도 빠짐없이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훈련의 초점은 회복에 맞춰졌다. 대다수 선수가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온 만큼, 무리한 훈련보다는 몸 상태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팀 사정으로 인해 7일 합류 예정인 권창훈(디종), 권경원(텐진)을 뺀 21명의 선수는 가벼운 러닝 훈련을 한 뒤 몸을 풀었고, 이후 패싱 훈련 등으로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합류 첫날인 만큼, 선수들의 몸놀림을 지켜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직접적인 지시보다는 신태용 감독 뒤에서 꼼꼼하게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했다.

훈련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그는 "날씨가 춥지만, 선수들이 남다른 자세로 첫 훈련을 잘 마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훈련 도중 그란데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부분에 관해선 "좋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첫 훈련을 마친 '완성체'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소화한다.

7일부터는 전술 훈련을 포함해 조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맞붙고,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와 대결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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