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환경단체 멸종위기 막기 위한 프로젝트 수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바다의 판다'라는 별명을 가진 멸종위기종 바키타 돌고래 암컷이 멕시코에서 보존을 위해 포획됐다가 숨졌다.
6일(현지시간) 일간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환경부는 지난 4일 바키타 돌고래 한 마리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종 보존을 위해 포획된 바키타 돌고래는 암컷으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연령대라 멕시코 환경 당국은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포획된 바키타 돌고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합병증으로 숨졌다.
돌고래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인 바키타 돌고래는 멕시코 인근 캘리포니아만에서 주로 서식한다. 눈을 감싸는 검은 무늬가 있어 바다의 판다로 불린다.
바키타 돌고래는 최근 수년 사이 어민들이 중국 등지에서 고가에 팔리는 민어의 일종인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설치한 불법 자망에 걸려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3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은 지난 6월 멸종위기에 처한 바키타 돌고래를 구하기 위해 불법 그물망 사용의 영구 금지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후 멕시코 정부와 환경단체는 가능한 많은 바키타 돌고래를 포획한 뒤 안전한 지역에 다시 풀어주는 방식의 종 보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프로젝트는 포획 과정에서 바키타 돌고래가 숨질 수도 있지만 불법 그물망에 걸려 숨져 멸종하도록 방치하는 것보다는 개체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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