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국제도서전 주빈 한국 '문학의 밤' 개최
(이스탄불=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하채림 특파원 = 한국과 터키 사이 8천㎞ 밤하늘에 말글의 다리가 이어졌다.
6일 밤(현지시간) 이스탄불의 '명동' 이스티클랄의 한 문화공간에서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한·터키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올해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주빈국 한국이 마련한 이번 만남에는 한국과 터키의 문인, 출판업계 관계자, 한국어 전공 터키 대학생 등 70여명이 모여 자리를 메웠다.
이날 행사에는 손홍규 작가, 천양희 시인, 안도현 시인, 이성복 시인 등 도서전에 책이 소개된 한국 문인 4명과, 아르다 큽차크, 오야 우이살, 야우즈 에킨지, 아드난 외제르 등 터키 저자 4명이 양국 교대로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송했다.
행사에는 국내 터키문학 번역가로 첫손 꼽히는 이난아 교수(한국외대)와 한국 작품을 터키어로 가장 많이 번역한 괵셀 튀르쾨쥐 교수(에르지예스대)가 자리를 나란히 해 눈길을 끌었다.
튀르쾨쥐 교수는 터키에서 현재까지 한국 문학작품 중 가장 크게 성공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했으며, 안도현 시인의 동화 '연어' 번역으로 올해 '한국문학번역상'을 받았다.
터키 대학가의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다수 참석, 젊은층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회를 맡은 시인 메틴 젤랄(전 터키출판협회장)은 "한국과 터키 사이에 번역 작품이 아직은 많지 않기에 오늘 이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의 주빈국 행사가 터키 독자들에게도 희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아드난 외제르 시인은 "(어른들이 한국전쟁 얘기를 자주 해서) 한국이 바로 옆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지도를 보고서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멀리 있는 이웃 한국의 문학이 더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외제르는 "한국도 노벨문학상을 받기를 바라는데, 아마 고은 선생이 받을 수 있겠죠"라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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