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100만 달러 투자…울산시와 '폐열스팀 공급 MOU'도 체결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와 바커케미칼코리아는 7일 남구 용연동 울산공장에서 VAE(재분산성 폴리머 파우더) 제3반응기 증축 및 공장 신설 기공식을 열었다.
울산시와 바커케미칼코리아는 울산시성암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용해 생산한 스팀을 바커의 신설 공장에 공급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화학기업 바커는 울산공장의 유휴 부지 1만3천㎡에 2019년 3월까지 7천100만 달러를 투자해 고부가가치의 VAE 디스퍼젼 제3반응기 증축 및 폴리머 파우더 생산공장을 짓는다. 상업생산은 2019년 7월 시작할 계획이다.
바커가 생산하는 VAE 디스퍼젼과 건축용 폴리머 파우더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외단열 마감재를 비롯한 건축용 접착제와 바닥재, 석고 마감재, 페인트, 코팅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바커 울산공장을 증설하면 바커의 단일제품 생산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연간 700여 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울산 화학산업의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또 석유화학산업의 특성상 바커에 원료를 공급하는 파트너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생산 제품의 90% 이상이 인도, 동남아 등지로 수출돼 지역 수출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커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전 세계 20개 이상의 생산기지와 1만6천여 명의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폴리머와 실리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울산시와 바커는 증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스팀을 성암쓰레기 소각장에서 공급받는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회사 측은 스팀생산 시설투자비를 절감하고, 울산시는 재정수입을 올려 상호 윈윈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생산한 스팀(평균 21t/hr, 연간 최대 14만3천t)을 바커에 공급하면 연간 최대 48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바커가 울산에 공장을 증설하기까지 김기현 시장이 많은 공을 들였다. 김 시장은 지난 2년간 독일을 수차례 오가며 바커 임원진과 협상해 투자유치를 끌어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시장, 윤시철 울산시의회의장, 크리스티안 하르텔(Christian Hartel) 바커 폴리머사업부 회장, 피터 슘모(Peter Summo) 바커 폴리머사업부 사장, 조달호 바커케미칼코리아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울산과 바커가 서로를 믿고 함께 쌓아온 투자협력 파트너십이 결실을 보고 첫 삽을 뜨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바커케미칼코리아가 울산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하르텔 회장은 "바커의 울산공장은 생산설비 확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건축용 폴리머 파우더 공장이 신설되면 아시아 국가의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