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당시 남상국·안상영 사례 되풀이되지 않기를"
"청와대, 국감서 안하무인 행태…인사참사 청문회 검토"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7일 "이례적인 현직 검사의 자살에 검찰을 비롯한 정부부처 내부에서조차 '적폐청산한다고 도대체 몇 명을 죽이고, 몇십 명이 구속돼야 이 수사가 끝날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댓글 수사' 은폐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투신 사망한 것과 관련해 "현 정권의 전방위적 기획·표적수사식 정치보복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사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국정원 댓글 관련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국정원 소속 변호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불과 1주일 동안 두 명의 피의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이미 언론 등에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 결과가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임 정권은 물론이고, 전전 정권의 관련 의혹을 먼지털기식, 토끼몰이식으로 수사하는 것이 정치보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며 "노무현 정권 당시 검찰수사를 받던 대우건설 남상국 전 사장,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적폐청산이라는 정치보복성 정치테러가 만연하고 있다. 적폐청산을 하다 보니 현직검사가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사람 잡는 개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에 대해선 "어제 청와대의 행태는 안하무인, 막무가내, 오만방자 식의 수감 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주요인사들은 주사파 전력을 묻는 야당 의원 질의에 '그게 질의입니까. 매우 유감입니다'라고 언급했고, 안보실장은 의원을 윽박지르다시피 했다"며 "국민 멸시, 국회 멸시의 행태이자 또 다른 신(新)적폐"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민정수석이 어제 끝까지 출석하지 않은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인사참사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을 적극 방어하고 탁혁민 행정관을 옹호한 청와대의 행태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를 멸시하고 조 민정수석이 이런 식으로 안 나온다고 하면 인사참사 문제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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