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인천 지역 환경단체가 주한 미국 대사관을 찾아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의 환경 오염을 해결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과 협의 후 발표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캠프마켓은 다이옥신과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캠프마켓 오염에 대한 사과와 함께 환경 정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평등한 한미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환경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며 "환경 조항에 따르면 '생명에 위협을 끼칠 만한 치명적인 오염이 아닌 경우 미군의 책임이 없다'는 하위 규정이 있는데 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환경부가 발표한 캠프마켓 내부 환경 조사에 따르면 총 33개 조사지점 중 7개 지점에서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류가 1천pg-TEQ/g(피코그램 : 1조분의 1g)을 초과했다.
유류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최고농도가 2만4천904㎎/㎏, 벤젠 최고농도는 1.6㎎/㎏, 크실렌 최고농도는 18.0㎎/㎏로 나타났다. 지하수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와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됐다.
현재 한·미 양국은 SOFA 협정에 따라 캠프마켓 총 47만9천622㎡ 중 22만8천793㎡에 대한 우선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주한미군이 캠프마켓 오염 정화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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