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트럼프위해 8일 휴관…中 "국빈 넘어선 경험할 것"

입력 2017-11-07 11:15  

자금성, 트럼프위해 8일 휴관…中 "국빈 넘어선 경험할 것"

"시진핑-트럼프, 중요관심사 전략대화·신뢰관계 증진할것"

인터넷 통제 중국선 트럼프 "위챗 개통할까"에 관심 집중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맞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국빈급 이상의 극진한 환대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1인 독주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대내외에 트럼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과시하는 한편 북핵 및 양자 무역 불균형 등의 주요 현안 논의에서 부드러운 분위기 연출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7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제19차 당대회 이후 방중하는 첫번째 외국정상이라며 "국빈급 이상의 경험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중국과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역사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공동 관심사에 대해 전략 대화를 하고 상호 신뢰 및 양자 관계를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게 국빈을 넘어서는 대접을 할 예정이라면서 "환영식과 공식 회담과 연회뿐만 아니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비공식 회동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중국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吳心伯) 주임은 "국빈급 이상 대접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인 친분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北京) 자금성(紫禁城) 내 건복궁(建福宮)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연회를 열 예정이다.

청나라 건륭제가 차를 마시며 독서실로 쓰던 자금성 남서쪽의 삼희당(三希堂)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차를 마시는 일정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성을 관리하는 중국 고궁박물관은 8일 중요한 행사를 이유로 자금성을 하루 휴관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해 이를 뒷받침했다.

니펑(倪峰)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전형적인 일정과는 달라 놀라움을 줄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번 방중을 위해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와 다양한 무역 및 경제 합의도 준비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선 직설적인 성격인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방문할지와 더불어 트위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개통해 사용할지에 대해 호기심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의 중국 방문'이라는 게시글은 웨이보에서 조회 수가 2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 포럼방에서는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에 대한 내용이 게재됐으며 중국에서 큰 인기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이번 방중에 동행하지 않아 실망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우신보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무역 및 경제 이슈로 꽉 차있어 중국인들이 그를 거의 못 볼 수도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품을 팔고 미국에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가져다주는 데 집중하고 있어 중국인들과 소통은 그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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