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미 대선개입에 영향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러시아 정부계 은행과 기업의 자금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유명 투자가 유리 밀너가 설립한 펀드를 통해 미국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흘러들어 간 것으로 밝혀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라다이스 문서"를 토대로 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취재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소셜네트워크(SNS) 투고와 가짜 뉴스를 통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의 영향이 문제가 돼 있는 터에 유력 SNS 업체인 두 회사가 러시아 정부계 자금을 투자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명한 투자가인 밀너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초기 투자를 해 큰돈을 번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러시아 정부계 자금이 투자원금에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VTB은행은 밀너가 설립한 펀드에 1억9천만 달러(약 2천111억 원)를 투자했다. 밀너가 만든 펀드는 2011년 이 자금으로 트위터사 주식을 대량 구입한 후 주식공개 후인 2014년 높은 값에 매각했다.
또 러시아 정부계 천연가스 독점기업인 가스프롬의 자회사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기업에 수억 달러를 빌려줬다. 이 기업이 밀너 펀드에 투자했고 펀드는 2009~2011년 페이스북 주식을 구입했다 2013년까지 매각했다.
밀너는 ICIJ의 취재에 대해 "투자는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국영은행이 트위터사 경영에 관여할 권리를 가진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회사 측도 "밀너의 투자에 대해서는 적절히 조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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