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남북갈등 조장" vs "북핵해결 기대" 쪼개진 광장

입력 2017-11-07 11:16   수정 2017-11-07 11:22

트럼프 방한…"남북갈등 조장" vs "북핵해결 기대" 쪼개진 광장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이효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서울 도심은 친미·반미 성향 단체가 곳곳에서 환영·반대 집회를 열어 세 대결을 벌였다.

특히 반미 성향 단체들은 주한미국대사관과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청와대 인근까지 집회·행진 신고를 내는 등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반대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트럼프 방한 반대 단체들의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오전 11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무기를 강매하고 통상압력을 가하고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트럼프 방한에 반대한다"며 "내일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압력과 대북제재 강도 높이는 내용으로 연설하는 것도 저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참석자들을 규합한 뒤 청와대 인근인 서울 팔판동에서 트럼프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오후 7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앞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운동을 벌이려다 입국이 거절된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방탄청년단)'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이날 오전 10시 미대사관 인근 KT 광화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면 북미대결과 남북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규현 천주교 신부와 강해윤 원불교 교무, 조헌정 개신교 목사는 오전 10시50분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철회 등을 요구하며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와대 사랑채로 향하는 삼보일배 행진을 시작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주권자전국회의는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모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참석하는 반전(反戰) 촉구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대위는 이날 오후 '사드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 조영삼씨의 49재를 겸한 5대 종단 추모기도회를 연다.

용산미군기지온전한반환을위한대책위원회 등도 이날 오후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산 기지 부지가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으로 오염된 데 대해 사과하고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고 요구한다.

친박(친박근혜) 단체와 보수 성향 개신교단체가 주축이 된 친미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집회와 기도회 등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할 예정이다.

대한애국당은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 집회'를 열어 '우방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고 주장할 계획이다.

다른 친박단체들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과 '태극기 혁명 국민운동본부'는 같은 시간 각각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비슷한 내용의 집회를 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같은 시간 종로구 광화문S타워 앞에서 '회개와 구국 기도회'를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는 호텔 인근에서도 태극기국민평의화와 한미동맹 국민운동본부가 오후 연이어 환영 집회를 개최한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의 핵도발로 수세 국면에 놓인 한반도의 안보를 일거에 역전할 '신의 한 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등 전임자들이 비무장지대(DMZ) 초소를 시찰했던 결기를 한 번 더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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