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명 광부 큰일 날 뻔" 화순탄광 화재로 이틀째 연기 자욱

입력 2017-11-07 12:33  

"140명 광부 큰일 날 뻔" 화순탄광 화재로 이틀째 연기 자욱

피해규모·화재원인 '깜깜'…갱도 내 잔불 정리해야 완진 될 듯



(화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부 인생 28년 만에 이런 큰불은 처음입니다. 근무교대 시간이 아니었다면 140여명 광부가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전남 화순군 동면 화순광업소 탄광 갱도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난 것은 6일 오후 4시23분께.

갱도 입구에서부터 짙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불이 난 곳은 갱도 내 200m 지점으로 지하에서 캔 석탄을 지상으로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벨트가 'ㄱ'자로 꺾이는 지점이다.

다행히 화재 발생 1시간 30분 전 근무교대 시간을 맞아 광부 140여명은 이미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교대 근무자들이 갱도 밖에서 진입하려고 대기하던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번진 큰불은 화재 초기, 장비 29대·179명의 소방 관련 인력이 동원돼 잡혔다.

28년 광부 생활을 했다는 광업소 직원은 "28년 동안 작은 불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불은 처음인 것 같다"며 "지인들이 안부 전화를 하는 등 주변인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큰불은 잡혔지만 잔불이 지속해서 타올라 갱도 안에서 연기가 이틀째 뿜어져 나왔다.

4차례 내부진입을 시도했지만, 자욱한 연기와 내부 붕괴 위험 탓에 불이 시작된 위치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결국 밤사이 갱도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입구를 막고 소방호스로 물을 분사하기를 반복해 7일 오전부터는 연기가 잦아들었다.

소방관들은 다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광업소 직원들과 갱도 내부에 진입해 불이 시작된 추정 위치를 확인했다.

컨베이어벨트 시설을 받치는 목재에 불씨가 서너 군데 남아있었다.

소방당국은 가볍고 얇은 호스를 사용할 수 있는 산불진화차량을 현장에 투입해 남아있는 불씨를 정리할 예정이다.


연기가 빠져나감에 따라 광업소 직원들은 불이 난 위치 반대편에서 조심스럽게 갱도 내부에 접근하고 있다.

화재의 여파로 갱도 내 배수펌프 등을 작동시키는 배선들이 모두 타버려 배선부터 복구할 예정이다.

이후 연기가 모두 빠져나가면 갱도 내 시설 피해 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착수한다


갱도 내 구조물이 일부 타기도 했지만,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구조물을 만들어 놓은 탓에 붕괴 위험성은 적은 것으로 광업소 측은 추정한다.

그러나 복구작업을 모두 완료하기까지는 수 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석탄 채굴작업 차질은 불가피하다.

경찰은 내부진입이 가능해지면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광업소 관계자는 "작업자가 갱도 내부에 남아있었더라도 다른 출구가 많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채굴 작업 전 안전을 확인하는 작업이 최우선이다"고 전했다.

pch8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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