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탑건 주자 뛰는 순간 공중서 에어쇼… 유등 속 파발마 이색 봉송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경남 사천과 진주에서 에어쇼가 수놓은 하늘길과 화려한 유등길로 봉송된다.
사천·진주시는 도내 성화봉송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 오전 9시 47분 사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이색 봉송 행사가 시작된다고 12일 밝혔다.
사천지역 첫 번째 봉송 주자의 성화는 마도갈방아소리 시연 속 등장하는 '전어잡이 모형 배'를 타고 200m 구간을 이동한다.
마도갈방아소리는 사천시 동서동 작은 섬인 마도에서 전어잡이를 위해 부르던 '어로 노동요'다.
2004년 3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돼 마도 주민들의 민속놀이로 전승되고 있다.
마도갈방아소리가 마무리되면서 다음 주자가 성화를 들고 달리는 순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환상적인 에어쇼가 펼쳐진다.
이 주자는 지난해 공군 탑건으로 뽑힌 F15K 조종사 김학선 소령이다.
블랙이글스는 김 소령 머리 위에서 항공기 8대가 나란히 비행하는 플라이바이(Fly By) 기동을 선보인다.
공군은 하늘에 태극마크를 그리고,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수놓는 기동비행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공군 조종사의 요람인 제3훈련비행단과 국가 동력산업으로 2014년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뒤 항공산업 발전에 주력하는 사천지역을 알리려고 마련했다.
블랙이글스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만든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개량형이다.
이들 주자에 이어 사천지역에서는 모두 51명의 주자가 동 지역 5.5㎞, 읍 지역 4.3㎞ 등 총 9.8㎞ 구간을 달리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알린다.
사천시는 평창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봉송구간 곳곳에서 진주·삼천포농악, 가산오광대 등 지역의 국가무형문화재를 공연한다.
사천 하늘을 달린 평창 성화는 이날 오후 2시 천년 고도 진주에서 문화의 불꽃을 피운다.
진주성 촉석문을 지키는 포졸들이 굳게 닫힌 성문을 열면서 성안으로 들어온 성화는 김시민 동상까지 달린다.
성화가 달리는 진주성 내 길 양쪽에는 유등 2백여 개가 나란히 서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축하하고 성화 도착을 환영한다.
유등은 남강 물 위에 띄워지는 등불로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군사 신호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
김시민 동상에서는 파발마를 탄 주자가 성화를 들고 임진대첩계사순위단으로 이동한다.
파발이꾼이 소식을 빨리 전달하려고 타고 달리는 말이 '파발마(擺撥馬)'다.
성화 봉송에 활용한 유등과 파발마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 당시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진주서는 모두 9.7㎞ 구간을 46명의 성화 봉송 주자들이 달린다.
성화는 진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뒷날 차량편으로 전남 광양으로 이동한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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