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일하는 아버지, 경기장 찾아 2년 만에 아들 만나
(진천=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제1회 진천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에 참가한 네팔 선수가 한국에 거주하는 아버지와 2년 만에 상봉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번 대회 용무도 종목에 출전한 네팔의 찬드 아누팜(14) 군과 그의 아버지 찬드 카스미러(48·한국이름 이찬우) 씨의 만남이 성사됐다.
카스미러 씨는 8년 전 가족의 생계와 자녀 교육을 위해 네팔을 떠나 한국에 귀화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택배일을 하며 가족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힘든 타국 생활이지만 자신이 보내준 돈으로 행복하게 사는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그에게는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던 중 충북 진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에 아누팜 군이 용무도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면서 2년 만의 부자 상봉이 가능했다.
아들의 출전 소식을 접한 카스미러 씨가 지난 5일 경기장을 찾았고, 대회 추진단과 대한용무도협회 관계자의 도움으로 선수촌에서 계체 중이던 아들을 만난 것이다.
생업과 시합 일정 때문에 짧은 만남 후 또다시 헤어진 이들은 대회가 끝나면 귀국 일정을 조정해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야누팜 군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값진 경험과 함께 멀리 떨어져 지낸 아버지까지 만나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개막한 진천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막을 내린다. 이번 대회에는 33개국 826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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