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캐나다 연구자들 "'킬러 로봇' 금지하라" 공개서한

입력 2017-11-07 16:35  

호주·캐나다 연구자들 "'킬러 로봇' 금지하라" 공개서한

'특정재래식 무기금지협약' 유엔회의 앞두고 경고 목소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인공지능(AI) 기반 '킬러 로봇' 무기의 개발과 이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국제적으로 금지하라는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호주와 캐나다의 AI와 로봇 연구자들은 각각 자국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치명적인 AI 기술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국제적인 금지를 공개 지지하도록 요구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이런 요구는 이번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특정재래식 무기금지협약'(CCW)에 관한 유엔 콘퍼런스를 앞두고 나왔다.

CCW는 과도한 상해 또는 무차별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는 특정 재래식 무기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내용으로, 이번 회의에서는 컴퓨터화한 군사 장비의 증가와 관련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호주 전역의 연구자들은 지난주 맬컴 턴불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AI의 무기화에 확고한 반대의 뜻을 천명, 호주를 그런 흐름에 동참한 세계 20번째 나라로 만들라고 요구했다.

연구자들은 "표적의 합법성에 대한 결정이나 파괴적인 무력의 배치에 관해 인간의 의미 있는 통제를 가로막는 자동화 무기체계는 도덕적으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들 무기가 개발되면 충돌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커 질 것이라며 "최악의 결과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인명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각지의 연구자들도 자국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게 유사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각국의 AI와 로봇업계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 137명이 유엔에 보낸 공동서한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마라"며 로봇 무기의 금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공동 서명자에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포함됐으며, AI와 로봇 관련 기업 CEO들이 이 문제에 공동 입장을 취한 것도 처음이었다.

킬러 로봇 반대 운동을 주도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AI 전문가 토비 월시 교수는 "로봇 연구자들에게 로봇을 마지막으로 어디에 쓸 것인가를 묻는다면 그 답은 전장"이라며 예측 불가능한 대량파괴 무기의 출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기 생산업자들은 현재 로봇 보초병과 자율 주행 탱크로부터 표적을 추적해 타격할 수 있는 드론까지 이미 많은 첨단 자동화 무기를 개발해 놓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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