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7일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에게 마산공장을 매각할 거면 무학에서 인수하고 싶다고 세 차례 말했으며 가능하면 우리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학그룹은 창원시 무학 창원1공장 본사 다목적홀에서 '좋은데이 고객과 함께하는 CEO와 대화의 장'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하이트진로 마산공장 인수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하이트진로가 공장설비 과잉과 자금난 때문에 마산공장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류 경험이 많은 우리가 인수해 새로운 맛과 고품질의 맥주를 생산하면 이윤이 많이 남지 않아도 지역경제가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마산공장 인수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자존심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빚을 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여력이 무학에 있으므로 공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제품 이물질과 지역 홀대 논란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다 마시고 난 소주병에 검은 점 같은 게 하나 찍혀 있어 이를 두고 이물질 논란이 있었는데 공정과정에서 우리 잘못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며 "식약처에 벌금 몇천만 원을 내는 대신 생산중지를 하고 20억원을 들여 설비를 전체적으로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홀대 논란에 대해 "그간 고객 요구와 회사 방향이 다른 부분이 있었으며 앞으로 세심하게 요구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외부활동을 주로 하다 보니 내부 직원들이나 지역민들에게 기대만큼 하지 못한 게 아닌가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경쟁사 소주에 밀려 판매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외부 요인으로 고전한 면이 있으나 다시 회복하는 추세라고 역설했다.
그는 "상대가 따라오면 제품에 변화를 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 부분이 미흡해 시장을 잃은 측면이 있으며 반성하고 있다"며 "외부적으로는 대선국면, 경쟁사의 물량공세 등이 겹쳐 한동안 고전했으나 지난달부터 중심을 잡고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무학은 최씨 집안이 평생 하는 기업이 아닌 언젠가는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향토기업"이라며 "이 일은 나에게 운명이라 생각하고 세계 최고의 주류기업,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향토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욱 경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 30여 개 지역단체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이 밖에 제품 안정성 문제, 금융상품 과다투자, 기업의 사회적 책무 등 최근 회자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 무학 관계자들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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