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2018시즌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삼성화재의 신진식 감독이 토종 공격수 박철우에게 공을 돌렸다.
신 감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개막 후 2경기에서는 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을 달리면서 리그 1위로 도약한 상태로 1라운드를 마쳤다.
신 감독은 1라운드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단번에 "박철우죠"라고 답했다.
그는 "(발목) 부상이 있는데도 경기에 뛰겠다고 나왔다. 전 경기(대전 현대캐피탈 전)에서도 초반에는 몸이 안 좋았다가 살아났다. 오늘도 초반에 안 좋았다가 살아났다"며 박철우의 투혼을 칭찬했다.
이어 "(박)철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 부분에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날 경기 9득점을 포함해 1라운드 총 98득점으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147득점)를 이어 팀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책임지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시즌 개막 직후의 부진은 아직 선수들 사이의 분위기가 재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1라운드를 돌아보면서는 "초반에는 선수들 짜임새가 없었는데 좋아졌다. 선수들의 믿음이 제일 중요한데, 지금은 세터(황동일)를 믿고 공격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 부분이 공격력에서 달라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배구의 명가로 불리던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긴 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올 시즌을 맞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신 감독은 팀이 1위에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1위를 하기보다는 충분히 다른 팀을 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맞아 떨어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스타플레이어 바로 밑'에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다. 조금만 잘하면 튀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그런 선수가 한 명도 안 나왔다. 팀워크를 잘 보여주는 경기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라운드에는 더욱 자신 있게 들어선다.
신 감독은 "모든 팀과 경기를 다 해봤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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