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진 폴 의원 17년 알고지낸 옆집 남성에 폭행당한 이유는

입력 2017-11-08 01:53  

美 중진 폴 의원 17년 알고지낸 옆집 남성에 폭행당한 이유는

가해자측 "정치적 이유 아니라 사소한 분쟁"…집 주변 개울 경계선 놓고 이견

NBC "가해자가 폴의 정치에 대해 혐오감 가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중진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오랜 지인인 이웃 남성으로부터 갈비뼈 5개가 부러질 정도의 폭행을 당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미 대선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에 접었던 '대권 주자급' 반열의 폴 의원은 지난 4일 켄터키 주 볼링그린 자택에서 잔디를 깎던 도중 옆집에 사는 르네이 부셰(59)의 기습 폭행을 당했다.

뒤에서 덮친 부셰에 의해 쓰러진 폴 의원의 3개의 변위골절을 포함한 갈비뼈 5개의 골절상과 폐좌상 등 상처를 입어 치료중이다.

폴 의원의 사무실은 "갈비뼈 변위골절은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부상은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하는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을 시인한 부셰를 경범죄인 4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부셰는 7천5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9일 법정에 선다.

미국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폭행은 연방범죄다. 이 때문에 연방수사국(FBI)과 의회 경찰이 함께 수사에 나섰다. 폴 의원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면 범죄의 성격이 중범죄로 바뀔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부셰의 변호인인 매튜 베이커는 성명을 내 두 사람이 17년간 이웃이었으며 병원을 개업했을 때 함께 일했다면서 "분쟁은 사람들이 대체로 사소한 일로 간주할 문제에 관한 것이며 정치적 이유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 의원은 안과의사 출신이다.

2명의 주민도 뉴욕타임스(NYT)에 부셰의 폭행이 집 주변의 식물 등 조경에 관련한 분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집 뒤 개울의 경계선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NBC방송은 두 사람은 몇 년간 대화를 나누지 않아 적대감이 쌓였다면서 부셰가 폴과 그의 부친(전 텍사스 상원의원 론 폴)의 정치에 대해 가진 혐오감이 폭행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폴 의원은 미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세력의 대표격이다. 부셰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에 비판적인 글을 많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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