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표본실 설립도 지원…"나고야의정서 이행 모범사례"
(세종=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라오스 생물자원 공동 연구 7주년을 맞아 라오스 생물표본 3천301점을 라오스 산림청에 기증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생물표본은 생물자원관이 2010년부터 라오스 포카오카이, 포사보스 등 보호지역에서 공동 연구를 통해 발굴한 식물·균류·곤충·조류·파충류·포유류 등 2천470종의 표본이다.
표본은 생물자원관이 설립을 지원한 현지 생물표본실에 보관되며, 같은 표본이 생물자원관 내에도 보관된다.
생물자원관은 9일에는 라오스국립대에서 생물표본실 설립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서는 생물자원관이 표본실 설립에 맞춰 발간한 '라오스 생물 다양성 도감'을 전달한다.
이 도감은 라오스 주요 생물자원 469종의 특징과 생태정보, 사진을 담은 현지 최초의 생물 도감이다. 우리나라와 라오스의 생물학자 36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10년간 세계 생물 다양성 보전과 해외 유용소재 발굴을 위해 생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인력과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해왔다.
현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생물자원 부국은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몽골·탄자니아·미크로네시아 등 7개국이다. 생물자원관은 현재 필리핀 등 다른 생물자원 부국에 대한 연구 타당성 조사도 벌이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라오스와의 공동 연구 성과 공유가 나고야의정서 대응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유전자원)을 이용할 때 이용자가 제공국의 사전 승인을 받고, 이익을 공유하도록 한 국제협약이다.
생물자원관은 공동조사로 발굴해낸 생물표본을 협력국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미얀마나 라오스처럼 생물표본을 보관할 시설이 없는 국가에는 표본실 설립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라오스는 중국과 인접하고 있어 우리나라 바이오업계의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후 어려워진 해외 생물자원에 대한 접근 경로를 다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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