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동계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첫 대회에 출격한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1차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 나선다.
11일 오후에는 500m 2차 레이스에 출전하고, 12일에는 여자 1,000m 종목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평창행 티켓이 걸려있는 '올림픽 예선전'이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4개 월드컵 대회 결과 합산 성적으로 부여된다.
스피드스케이팅은 국가별로 출전권을 나눠주는 쇼트트랙과 달리, 개인별 성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
이변이 없는 한 이상화는 무난히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평창올림픽을 약 3개월 앞두고 펼치는 '숙적'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맞대결이다.
고다이라는 명실상부한 여자 500m 세계 최강자다. 그는 지난 시즌 출전한 ISU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6차례 모두 우승했고, 지난 2월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에 펼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기록도 고다이라가 좋다. 이상화는 국내 선발전에서 38초 52와 38초 23을 기록했는데, 고다이라는 37초 25의 일본 국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상화가 이번 대회에서도 고다이라에게 연달아 패배할 경우, 적잖은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이상화는 앞만 바라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최근 고다이라와 라이벌 구도에 관해 "그 선수를 신경 쓰지 않고 내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왼쪽 무릎 부상과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현재는 무리 없이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다만 지난 시즌 다리 부상으로 인해 곡선주로를 달릴 때 몸의 무게 중심이 흔들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 시즌에도 밸런스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시간 동안 밸런스 문제를 해결해 평창올림픽에서 완벽한 스케이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한편 평창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남녀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과 김보름(강원도청)은 11일 주 종목인 남녀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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