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멕시코가 극성 서포터스들로부터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동성애 혐오 구호 때문에 16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7천800만원)의 벌금을 내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빚어진 모든 정치적, 차별적 구호에 대한 징계내용을 공개했다.
멕시코는 지난 10월 초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치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최종예선 당시 동성에 혐오 구호가 관중석에서 터져 나와 1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규정을 위반해 징계를 받았다.
중남미 국가에 폭넓게 퍼져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동성애 혐오 구호는 원정팀 골키퍼가 골킥을 할 때마다 관중석에서 일제히 외치는 '푸토!~'(puto)가 대표적이다.
스페인어로 몸을 파는 남자를 의미하지만 은어로는 동성애자, 겁쟁이라는 뜻이 담겨있고, 골킥을 준비하는 동안 '우~'하는 야유 뒤에 흔히 터져 나온다.
칠레축구협회는 지난 10월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동성애 구호 금지 교육을 했으나 문제가 워낙 뿌리 깊어 축구 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멕시코 역시 지난해 악성 구호 근절 캠페인을 벌여 '푸토' 대신 '멕시코'를 외쳐달라고 호소했으나 역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축구 전문매체 ESPN FC는 전했다.
경기장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차별을 엄격히 제한하는 FIFA는 또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정치적, 차별적 내용이 담긴 배너를 내건 행위와 관련해 세르비아축구협회에 벌금 16만 스위스프랑을 부과했다.
세르비아 관중들은 월드컵 최종예선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FIFA가 금지한 배너를 들고 응원해 우선 9만 스위스프랑 벌금을 부과받고도 사흘 뒤 조지아전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반복해 7만 스위스프랑이 추가됐다.
물론 오스트리아도 세르비아전 관중 통제 미흡으로 1만 스위스프랑 벌금이 부과됐다.
이 밖에도 보스니아(4만7천500 스위스프랑), 이집트(2만 스위스프랑), 에스토니아(3만스위스프랑)도 징계를 받았고, 미국과 잉글랜드는 팬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려 경고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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