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JD)닷컴이 향후 3년간 미국산 소고기와 식료품 20억 달러(2조 2천억원) 어치를 수입할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8일 미국 육가공업체 몬태나축산협회(MSGA)와 스미스필드로부터 향후 3년간 쇠고기와 돼지고기 12억 달러 어치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나머지 8억 달러는 미국산 농산품 수입에 쓰일 예정이다.
소식통은 이번 계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일 정상회담과 연계된 양국간 투자 합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활용해 미 행정부가 대중(對中) 무역적자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며 양국간 체결된 투자 합의들이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하는 8∼9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신문은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트럼프 방중에 맞춰 미국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를 위해 최대 50억 달러(5조5천725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소고기가격 하락으로 울상짓던 미국 축산업자들의 숨통을 어느 정도 트게 해줄 전망이다.
중국이 지난 5월 14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면서 중국 시장은 미국 축산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 사태가 터지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징둥닷컴도 최근 고급 수입 식료품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하자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인 중상층을 겨냥해 다양한 판매전략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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