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방세동 환자 3만4천833명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필수적으로 복용한다.
이때 '와파린'이란 항응고제가 주로 사용됐는데 지난 2013년 '비(非)-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 3종류를 일컫는 'NOAC'(다비가트란·아픽사반·리바록사반)가 국내에 정식 약제로 도입되면서 처방법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를 통해 기존 와파린을 이용한 치료보다 NOAC의 복용 효과가 더 낫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최의근·차명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심방세동 환자 3만4천833명의 항응고제 복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와파린 복용자(2만3천222명)와 다비가트란(3천741명)·아픽사반(2천189명)·리바록사반(5천681명) 복용자의 뇌졸중 위험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다비가트란·아픽사반·리바록사반 복용 환자의 뇌출혈 발생 위험률이 와파린 복용 환자보다 0.6%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률도 이 3가지 항응고제 복용 환자가 와파린 복용 환자보다 1.6% 낮았으며 성별·나이·다른 질환 유무 등을 통계적으로 보정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와파린과 달리 NOAC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K를 억제하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최의근 교수는 "대규모 연구가 부족해 NOAC의 효과 및 안전성에 의문을 가졌던 환자와 의료진에게 이번 연구결과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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