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6명 집단행동 결의…정병국 "11명 유지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신영 기자 = 바른정당 의원 20명 가운데 9명이 이미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후속 탈당자가 있을지, 있다면 몇 명이나 될지에 쏠리고 있다
추가 탈당 규모에 따라 자칫 바른정당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에 잔류한 자강파의 대표격인 유승민 의원이 7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열어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내부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모습이다.
잔류파 내부에서도 일부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구당파'라 불리는 일부 자강파 의원들이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통합파와 함께 '11·13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했지만 유 의원을 비롯한 강경 자강파가 단호하게 거부하면서 동료의원 9명의 탈당도 막지 못한 채 양측 간에 다소 간의 앙금만 쌓였다는 것이다.
일단 당에 남은 11명은 매일 만나 서로 생각의 차를 좁힌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2차 탈당의 흐름을 막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탈당설이 언급되는 인물은 정병국·김세연·박인숙·이학재·오신환·정운천 등 현역 의원 6명이다. 물론 이 가운데 정운천·박인숙 의원은 전대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가 8일 다시 복귀한 상황이라 다른 의원들에 비해 탈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통합전대론 중재안을 처음 제시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2차 탈당 가능성이 있는 명단에 올라 있다.
만약 이들의 전부 또는 일부가 추가 탈당을 결심한다면 그 시점은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13일 이후로 점쳐진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논의 과정에서 '마이웨이'만 강조하는 유 의원을 보면서 그간 유승민계로 불린 핵심 의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 지도부가 통합추진위원회를 공식적으로 띄우고 자유한국당에 다시 당대 당 통합을 하자는 제안을 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한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당 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아무리 뜻과 원칙이 좋다고 해도 사람이 정이 떨어지면 함께하지 못한다"며 "지금 우리가 이런 상태로 가면 11명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탈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이는 유 의원을 압박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시작 전 '개혁보수의 길이 험하고 힘들더라도 국민만 보고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 애쓰기도 했다.
평소 당 회의를 주재해 온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 권한대행은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도 전당대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아있는 의원 중에는 내가 아직 당에 있는 게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다"며 "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도 그런 이유로 불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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