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치매안심센터·치매전문병상 대폭 증설

입력 2017-11-08 11:26  

경남도, 치매안심센터·치매전문병상 대폭 증설

정부 '치매국가책임제' 기조에 맞춰…'웰다잉' 교육도 시행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가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정책 기조에 따라 치매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 요양 등을 할 수 있는 치매 관련 시설을 대폭 확충한다고 8일 밝혔다.

노인이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웰다잉(well-dying)' 교육도 시행한다.

도는 내년까지 도내 전 보건소 단위로 350∼800㎡ 규모의 시설을 신축하거나 증축, 리모델링한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한다.

교육상담실, 검진실, 프로그램실, 단기 쉼터 등을 갖춘 치매안심센터는 치매를 앓는 노인을 상담·검진하고 재활프로그램 운영, 치매 가족 간 정보 교환 등 치매 초기안정화와 치매 가족의 정서적 지원을 담당한다.

내년 말까지 180억원을 들여 모두 20곳의 치매안심센터를 정식 개소한다.

정식 개소하기 전에 올해 연말까지 치매 관리 인력과 전담 간호사 등을 신규 채용, 기존 보건소 인력을 보강한다.

보건소 공간을 활용해 치매 상담, 조기 검진 및 등록,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배회인식표 발급, 치매 인식 개선 및 교육 등 기본 업무를 추진한다.

가정이나 요양시설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 환자를 집중 치료하기 위해 치매전문병동도 확충한다.

도내 공립요양병원 9곳 중 치매전문병동이 설치된 양산을 제외한 8곳에 치매전문병상 380개를 설치한다.

치매전문병상 설치병원은 사천·통영·김해 등 도립요양병원 3곳과 창원·마산·의령·남해·거창 등 시·군립요양병원 5곳이다.

이 사업에는 109억원이 투입된다.

치매환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공립 치매전담형 요양시설 15곳과 주야간보호시설 18곳을 신축한다.

기존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 256곳 중 55곳을 증·개축하거나 개·보수해 치매전담형 시설로 전환한다.

이 사업에는 단계적으로 616억원이 들어간다.

우선 내년에는 공립형 요양시설이 없는 시·군에 57억원을 투입해 치매전담형 요양시설 2곳과 주야간보호시설 3곳을 신축할 계획이다.




기존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 공동생활가정 11곳에 42억원을 들여 치매전담형 시설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내년 2월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웰다잉 교육도 진행한다.

도내 65세 이상 노인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노인 소외감 극복을 위한 소통, 상실·슬픔 치유, 상속 관련 법률 이해, 후회 없는 삶(버킷리스트) 등을 주제로 교육한다.

내년에 시·군별로 연중 108회 교육을 시행한다.

도는 이러한 교육이 노인들이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아름답고 편안한 죽음을 준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박유동 도 복지보건국장은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추진계획에 따라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잘 준비해나가겠다"며 "웰다잉교육에서는 자칫 무겁고 슬픈 주제인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하고 생명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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