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로 간직해온 주민이 첫 공개…중수 시기·서원 관련 인물 확인 문서로 가치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조선후기 성리학자이자 교육가인 남명 조식 선생이 머물렀던 경남 김해 신산서원(新山書院) 기숙사를 새롭게 지은 시기와 서원 관련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는 귀한 문서가 발굴됐다.
경남도 문화재 자료 제125호로 등록된 신산서원은 김해시 대동면 주중리에 있다.
이곳에는 조식 선생 위패가 모셔져 있다.
김해시사편찬위원회 편찬연구팀은 지난 2일 대동면 마을 기초자료 조사 중 '신산서원 동재중수도감(東齋重修都監)' '완문(完文)' '신선서원 장의' 등 중요 고문서 3점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이 고문서들은 대동면 주중마을에 사는 김지수(73) 씨가 가보로 간직해오다 처음 공개했다.
신산서원은 1588년 창건 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고 1609년 재건되었으나 1871년 서원철폐령에 따라 철폐됐다.
이번 고문서 발굴은 신선서원의 정확한 중수 시기와 서원 관련 인물들을 확인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문'은 조선시대 관부에서 향교·서원·촌·개인 등에게 어떤 사실의 확인이나 권리·특권 등을 인정하려고 발급한 문서다.
완문 작성 시기는 1784년 또는 1844년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가로 90㎝, 세로 79㎝다.
문서에는 '신산서원 동재가 세월이 흘러 허물어지는 것을 본 본향인 김해 김씨 김성윤이 중수 일을 자진해서 맡아 재물을 내놓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밀성 박씨 박진수 역시 그 뜻을 같이 하였기에 후세 사람들이 공덕을 잊지 말고 귀감으로 삼자'라는 글과 50명의 이름을 적었다.
'신선서원장의'는 김한규를 서원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 장의(掌儀)에 천거한다는 내용으로 15명의 회원 이름과 서명이 기록돼 있다.
이번에 함께 발굴한 문서 중에는 1951년 출간한 '김수로왕 관련 유적 그림'도 나왔다.
이 그림에는 구지봉, 수로왕릉, 허왕후릉, 봉황대, 초선대 모습과 구지봉 태조왕 탄강유허비 등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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