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50부작 시트콤 '닭치고 스매싱' 크리에이터…12월4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PD가 3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국내 시트콤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김 PD는 TV조선이 12월4일 첫방송하는 시트콤 특별기획 '닭치고 스매싱'의 크리에이터를 맡아 복귀한다. 50부작 시트콤의 기획 총괄을 맡은 것이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을 통해 국내 시트콤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PD가 신작을 내놓는 것은 2014년 5월 끝난 tvN '감자별QR3' 이후 3년 만이다.
'닭치고 스매싱'은 김병욱 사단이 만든다. '하이킥' 시리즈의 이영철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 PD 밑에서 조연출을 했던 김정식 PD가 연출을 한다. 또 '순풍산부인과'의 박영규, '거침없이 하이킥'의 박해미가 주연을 맡았다.
'닭치고 스매싱'은 너도나도 자영업에 도전하지만 폐업률도 높은 한국 사회에서 치킨집에 뛰어든 중년 남성의 창업 재도전기를 그린다.
박영규가 자신의 치킨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생의 목표를 세운 '치킨덕후' 박영규 역을 맡았다. 포부는 크지만 가진 것은 없어 부자 사돈의 집에 얹혀살면서도 가부장적 책임감과 체면을 생각하는 인물이다.
박해미는 발 마사지로 자수성가한 재미동포 그레이스 박(박해미) 역을 맡았다. 국제결혼 후 미국으로 갔으나 이혼 후 상류층 행세를 하며 살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와 아들 왕대와 함께 뷰티케어 병원을 운영하는 허영심 많은 캐릭터다. 그레이스 박이 바로 박영규의 사돈이다.
이들 외에 황우슬혜, 엄현경, 줄리안, 권오중, 장도연, 이현진, 윤서현 등이 출연한다.
국내 시트콤은 '감자별QR3' 이후 주춤한 상태다. 방송사들은 시트콤과 유사한 양식의 드라마를 선보이면서도 시트콤이라는 말 대신 '예능 드라마', '미니 드라마'라는 용어를 내세우고 있는데 시청률이 낮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BS가 '미니 드라마'라며 선보인 '초인가족2017'은 배우들이 모두 시트콤인 줄 알고 출연했지만, 시트콤과 드라마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 막을 내렸다. KBS 2TV가 '예능 드라마'라고 선보인 '마음의 소리'와 '최고의 한방'은 시트콤과 같은 길을 걸었지만 시트콤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TV 예능 드라마 '보그맘' 역시 2~3%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방송사들이 '시트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일반 드라마보다 시트콤의 광고 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제작비는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고, 제작에 드는 품도 크지만 광고 판매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시트콤 특유의 치고 빠지는 재미를 선사할 제작진 인력 풀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시트콤 실종'의 이유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병욱 PD의 복귀는 기대를 모은다. TV조선 역시 드라마 제작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에 앞서 김병욱 PD의 시트콤으로 화제 몰이와 워밍업을 하겠다는 포석이다.
김 PD는 그간 송혜교, 황정음, 신세경, 이종석, 정일우, 김범, 최민용, 최다니엘, 박하선, 김지원, 백진희, 유인나 등을 기용해 스타덤에 올렸다. 이로 인해 시트콤의 내용과 함께 그가 이번에 선택한 배우들에 방송가 안팎의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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