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900m서 산악자전거로 울산 장정 돌입…시청 앞마당 안치·환영행사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는 성화가 영남알프스 산등성이를 힘차고 시원하게 활강했다.
8일 오전 11시 10분 해발 900m의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간월재 정상.
울산에서 이뤄지는 사흘간의 성화 봉송의 시작을 위해 안전램프 속 작은 불꽃이던 성화가 봉송대로 옮겨지며 크게 타올랐다.
불꽃 옮기기를 몇 차례나 실패할 정도로 고원의 칼바람은 거셌다.
그런데도 간월재를 봉송길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남알프스의 절경을 배경으로 성화를 옮기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이날 봉송 주자인 이광식 울산시자전거연맹 부회장이 성화를 산악자전거에 꽂고 산을 내려가면, 50명의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일렬로 뒤를 따랐다.
동계스포츠 종목인 스키의 활강을 보듯, 성화는 자전거에 실려 가을색이 완연한 천혜의 산등성이를 활강했다.
울산의 1번 성화 봉송 주자이자 간월재 활강 봉송을 맡은 이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올해가 울산 방문의 해인데 이렇게 올림픽 성화가 방문해 더 의미가 있다"면서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생각에 더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두 번째 주자로 스키 꿈나무 선수인 다운고등학교 2학년 조범희 군이 성화를 이어받아 달리는 등 이날 총 85명의 주자가 67.4㎞를 봉송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선사인의 바위 그림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유주환 언양읍체육회 회장이 암각화 앞까지 성화를 들고 뛰는 스파이더 봉송을 했다.
유 회장은 암각화를 관찰하는 전망대에서 암각화 앞까지 약 100m를 달려간 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힘찬 함성을 질렀다.
스파이더 봉송은 소규모 봉송단이 공식 봉송로 이외의 지역 명소를 달리는 행사로, 9일 동구 대왕암공원과 10일 울주군 간절곶에서도 진행된다.
이날 봉송을 마친 성화는 밤사이 울산시청에 안치된다.
울산시는 이를 기념해 처용무 공연, 김기현 울산시장 환영사, 성화대 점화, 불새와 불꽃 공연 등의 행사를 열었다.
9일에는 울산시청∼야음장생포동 주민센터∼고래박물관∼울산대교∼남목삼거리∼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종합운동장을 돌고 태화강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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