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건설기계 업체가 북한의 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자사의 크레인 차가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NHK가 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토(加藤)제작소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일본산 크레인 차가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관련 사진을 확인한 결과, 자사가 생산한 크레인 차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크레인 차는 2001년까지 이바라키(茨城) 현에 있는 공장에서 제작돼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됐던 기종으로 추정됐다.
가토 제작소는 "북한이 어떤 경위로 해당 크레인 차를 입수했는지 알 수 없지만, 군사무기에 관련된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자사의 크레인 차라고 해도 제품은 모두 '외환 및 외국무역관리법' 등에 근거해 의해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핵위협방지기구(NTI)가 지난 5월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과 관련해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가토제작소의 크레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내용을 분석한 미사일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는 "일본산 크레인을 사용, 미사일을 들어 올려 운반차에 싣고 있었다"고 방송에 말했다.
지지통신은 경제산업성을 인용, 크레인 차의 대북 수출은 경제산업상이 2002년에 허가를 받도록 하면서 현재는 수출이 금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가토제작소는 해당 크레인 차가 당국의 규제가 이뤄지기 전인 약 25년 전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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