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남고 졸업해 글로 연애 배워…한참 성장해야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하지원 선배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셔서 늙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MBC TV 수목극 '병원선'에서 한의사 김재걸을 연기한 배우 이서원(20)은 8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서원은 무려 19살 차의 하지원과 극 중에서 대등한 관계로 로맨스를 그렸다. 물론 마지막에 송은재(하지원 분)는 곽현(강민혁)을 선택했지만, 중반까지 재걸의 '직진형 로맨스'도 주목받았다.
이서원은 "처음에는 하지원 선배님께서 제가 너무 '애기'처럼 보여서 감정 이입을 잘 못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처음부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바로 친해졌다. 19살 나이 차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제도에서 4개월간 선배 배우들, 스태프와 동고동락하면서 행복함 속에 병원선을 운항했다"며 "꿈속에 있다가 현실에 돌아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작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에 이어 또다시 극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해 섭섭하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사랑은 서로를 위해주는 것인데, '은재 쌤'과 현이가 서로 사랑하니 저는 그들을 응원해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사랑에 대해 좀 아나 보다'고 농담을 던지니 "사실 남중, 남고를 졸업해 글로 연애를 배웠다"고 이실직고했다. 그는 "평소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데 '인간이 사랑할 때의 호르몬 작용' 같은 다큐를 찾아보기도 했다. 앞으로 갈 길이 멀고, 한참 성장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덧붙였다.
이서원은 2015년 JTBC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2016),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2017)와 '병원선'에 이어 영화 '대장 김창수'에도 출연했다. KBS 2TV 음악 방송 '뮤직뱅크' MC로도 활약하는 등 올해 가장 바쁘게 보냈다.
"초등학생 때 다양한 직업을 다 경험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많으니 죽기 전에 다 못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배우를 하면 작품 속에서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잖아요. 그때부터 배우를 꿈꿨어요. 보조출연, 단역 등을 하던 중에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왔죠. 무려 송중기, 박보검 선배님이 소속된 회사니, 처음에는 사기인 줄 알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진짜였어요. (웃음)"
이서원은 "올해 여러 작품을 하며 많은 선배님을 뵀는데 공통으로 하신 말씀이 '기본을 중시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롤모델은 따로 없지만, 그 말을 '롤마인드'로 삼고 연기하기로 했다"며 "내년에는 더 바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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