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연습경기서 2-6패…"남은 4일간 컨디션 100%까지 끌어올리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첫 실전 경기를 마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동열(54) 감독은 아직 대표팀의 경기 감각이 본궤도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첫 연습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대표팀 선발이 상대편인 넥센 쪽 투수로 나와 던지는 등 자체 청백전 성격이 강했던 경기였던 만큼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자원인 박세웅과 김대현이 각각 3이닝 2실점, 3이닝 1실점으로 고전하고, 수비에서도 실책 2개가 나온 대목은 숙제로 떠올랐다.
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페넌트레이스와 비교해보면 투수와 야수 모두 경기 감각이 70% 정도인 것 같다"며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은 4일간의 훈련 기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투수 쪽에는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에서 제구력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박세웅과 김대현에 대해서는 "본인이 가진 것에서 70% 정도밖에 못 던졌다. 몸이 100%가 아니다"며 "투수는 볼 카운트를 항상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하는데, 특히 변화구 제구가 두 투수 모두 좋지 못했다.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심재민과 3타수 3안타를 쳐낸 이정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또 1회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한 박민우가 3루수 앞 땅볼 때 상대의 빈틈을 노려 3루까지 진루한 부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은 "박민우가 주루에서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보고 배워야 하지 않나 싶다"고 평했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 후 10일 넥센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첫 연습경기 때처럼 임기영과 장현식이 넥센 쪽 투수로 나와 대표팀 타선을 상대한다. 대표팀 선발로 누가 나올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선 감독은 심재민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선 감독은 "심재민이 그동안 훈련을 잘해왔는지 볼이 상당히 좋다"며 "선발로 2이닝에서 3이닝 정도 던져보게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경찰청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이렇게 임대 형식으로 경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만 대표팀 투수들이 많이 던져볼 수 있고 타자들이 빠른 볼을 쳐볼 수 있다"고 했다.
선 감독은 "첫 연습경기에서 비록 졌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열심히 하려는 선수들이 보인다. 그런 부분은 좋았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해나가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그는 "지난 나흘 동안 훈련량이 많았는데, 남은 4일간은 훈련량을 줄이면서 (오는 16일 개막하는) 대회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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