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문학번역원 김성곤(68)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8일 김 원장이 연말까지만 업무를 수행한 뒤 자리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원장이 '새로운 역할은 다음 원장에게 맡기고 싶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주요 사업들은 책임지고 마무리하고 싶어 12월 말까지는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원장의 임기는 2018년 2월 16일까지로 임기를 한달 보름 정도 남겨 놓고 물러나게 된다.
김 원장은 1984년부터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 출판문화원장과 한국현대영미소설학회장, 국제비교한국학회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 한국문학번역원장으로 취임한 뒤 2015년 한 차례 연임했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선 김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최근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문체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달 말 한국문학번역원이 박근혜 정부 때인 2015~16년 문체부에서 하달된 지시를 받아 이시영, 김수복, 김애란, 김연수, 신경림, 박범신 등 문인들을 해외교류사업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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