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지리왈 델리 주총리 "인프라 부족한 델리…서울 경험 배우고파"
11년전 막사이사이상 같이 받은 인연…양국 수도 책임자로 다시 만나
(델리=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도 델리를 찾아 서울시 '정책 세일즈'에 나섰다.
박 시장은 8일(현지시간) 델리 수도직할지(NCT·National Capital Territory of Delhi)의 아빈드 케지리왈 주총리와 만나 대중교통, 지하철, 버스 환승 시스템 등 서울의 여러 정책을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인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속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서울은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성공한 부분도 있지만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이를 이웃 도시와 나누자는 의미에서 39개 도시와 50개가 넘는 협력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과 케지리왈 주총리는 200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몬 막사이사이 상을 나란히 받은 인연이 있다. 박 시장은 '공공봉사' 부문, 케지리왈 주총리는 '새로운 지도자'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11년 만에 각 수도를 책임지는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세무공무원 출신인 케지리왈 주총리는 2005년 인도에서 정보공개법이 통과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이후 반부패·정보공개 시민운동을 했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일자리를 찾아 시골에서 델리로 이주하는 인구가 폭발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비슷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서울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아닐 바이작 델리 주지사를 만나서도 "서울시는 대중교통, 전자정부 등 반세기 만에 현대적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델리 공무원의 서울 현장방문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바이작 주지사는 "서울은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도시"라며 "델리가 서울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인도 하리아나주(州) 구르가온의 사이버허브 아레나에서 '서울-인도 페스티벌'을 열어 델리 시민들에게 서울을 알렸다. 인도 현지에서 문화·관광 등 서울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축제다.
구르가온은 인도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신도시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계 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다수 있는 곳이다.
야외무대에서 난타, 태권도 공연과 한국·인도의 대표 비보이들이 실력을 겨루는 '비보이 배틀'이 열리자 퇴근길에 공연장에 들른 현지인 500여명이 환호했다.
박 시장은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해 '빈디(빨간 점)'를 이마에 붙이는 환영 의식을 받고, 난타 공연에 카메오로 출연해 시민들과 만나기도 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