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청소년 기념일 제정 첫 사례"…12월 2일 선포식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매년 10월 10일(현지시각)을 재미동포 청소년들을 위한 '화랑유스데이'(화랑의 날)로 제정했다.
한인 봉사단체인 화랑청소년재단(회장 박윤숙)이 주의회 상하원의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신라시대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한인 청소년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됐다.
박윤숙 회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국제통화에서 "주의회에 기념일 제정 발의를 요청해 6월 6일 하원에서 결의안이 통과된 데 이어 10월 12일 상원에서도 의결됐다"며 "12월 2일 LA 한인타운에서 '화랑의 날' 선포식을 열면서 공표할 계획이었지만 미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국에서 소수민족 청소년들을 위해 주의회가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연방 차원에서도 '화랑의 날'을 제정해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2세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로비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일은 재단이 출범한 날자(2006년 10월 10일)과 10년간 10가지 일을 지속해서 펼쳐온 것 등의 의미를 부여해 '10월 10일'로 정했다.
재단 홈페이지(www.hwarang.us)를 보면 10가지 일은 한인 청소년 리더쉽프로그램, 홈리스 서빙, 비전 콘서트, 비전 케어 서비스(백내장 수술 지원), 겨레 얼 세미나, 위안부 문제를 책으로 발간해 주류사회에 알리기, 과테말라에 이동도서실(차량) 제공하고 지속적 활동, 각국 지부 비영어권 화랑 회원을 대상으로 영어와 한국어, 역사를 온라인으로 강의하기, 심폐소생술 자격증 취득해 외부 교육하기, 4·29 LA 폭동 후손에게 알리기 등이다.
재단은 선포식에 앞서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롱비치에 있는 엘도라도 공원에서 기념일 제정을 축하하는 '화랑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한다. 페스티벌에는 재단 소속 고교생과 대학생 4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LA에 본부를 둔 재단은 보스턴, 하와이, 애리조나, 콜로라도 등 미국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페루, 몰도바, 우크라이나, 한국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캘리포니아주 '화랑의 날' 제정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 한인 청소년들의 활동을 기리는 날이 각국에서도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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