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매체 "몇 시간 내 도시 전부 장악"…시아파 민병대 가세
美 합찹의장 "점령지 상실한 IS, 지부 영향력 확대 시도"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 최후의 도시 거점에서 패퇴를 목전에 뒀다.
시리아군과 동맹 세력이 이라크 인접 국경 도시 알부카말에서 IS 저지선을 뚫고 도시 내부로 진입해 교전 중이라고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군은 "몇 시간 내에" 알부카말을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군 동맹이 알부카말의 일부를 장악했으며, 도시 곳곳에서 IS와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시리아군 또는 이라크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공습 지원을 하고 있다.
유프라테스강 중류 유역에 있는 알부카말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의 국경도시다.
최대 거점 모술(이라크), '수도' 락까(시리아), 유전지대 중심 도시 데이르에조르(시리아) 등에서 패퇴한 IS는 알부카말과 알까임 등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일대로 도주했다.
앞서 이달 3일 알부카말의 국경선 맞은편에 있는 까임을 탈환한 이라크군은 IS 잔당이 국경을 넘어 도주하지 못하도록 동쪽에서 막고 있다.
도시 남쪽에서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IS를 겨누고 있다고 AFP통신이 무장조직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일부 외신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하셰드 알샤비(민중동원군, PMF)가 국경을 넘어 알부카말 전투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으나, 하셰드 알샤비는 월경 작전을 부인했다.
시리아군의 알부카말 작전에 앞서 주민 12만명이 도시에서 피란한 것으로 추산된다.
IS가 알부카말에서 패퇴한다면 본거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도시 수준의 점령지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앞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일대 유프라테스강 계곡에 IS 조직원 약 1천500명 가량이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본거지에서 도시 점령지를 모두 잃은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사막이나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 등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분포하며 군대를 상대로 무장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며 국가를 참칭한 IS는 수도를 비롯한 점령지를 대부분 잃었기에 더는 국가 흉내를 낼 수 없다.
선전 속에서나 '칼리프국(國)'일뿐 중동과 아프리카 일대의 여느 극단주의 무장조직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라크와 시리아 IS는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에 있는 지부조직처럼 테러 행위를 일삼으며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연계조직이 활발해졌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점령지 상실을 상쇄하려는 IS 수뇌부는 각 지역 무장조직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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